1. 개별 '막'에서 가장 좋은 문장 1개 또는 대사를 선정하여 page #와 더불어 기술해 주세요. (총 5문장)
제1막: "내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스무 명 중의 한 사람이 되기보다 스무 명에게 선행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쉽다." (page 49-50)
제2막: "처음 달렸던 지루한 길을 조금도 지치지 않고 다시 되돌아오는 말이 어디 있겠어?" (page 95)
제3막: "유대인은 손과 장기와 육신과 감각과 애정과 격정이 없습니까?" (page 120)
제4막: "죽는 한이 있어도 계약서대로 하겠소!" (page 172)
제5막: "음악이 잠시 동안이나마 그 천성을 바꿔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고집스럽고, 메마르고 광폭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오." (page 199)
2. 위의 총 5개의 문장 또는 대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또는 대사를 선정하고 그 이유를 3문장 이상 기술하세요.
"처음 달렸던 지루한 길을 조금도 지치지 않고 다시 되돌아오는 말이 어디 있겠어?" (page 95)
아무리 한 번 지나온 과정이었어도 이를 반복하기는 어려운 입시생활이 떠올라서 인상 깊게 남은 대사였다. 처음 달려본 길, 고등학교 3년을 지내왔고 입시라는 문턱을 넘었다. 이미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몇몇 결과에 후회할 때도 있었으나 또 한 번 돌아가서 지치지 않고 내달릴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이미 한 번 지난 과정이니까, 익숙하니까 쉽게 같은 마음으로 달릴 수 있지 않겠냐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돈과 시간, 무엇보다도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해 오히려 더 힘들고 고된 여정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다시 후회할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꾸려나갈 자신이 없었다. 결국 그 과정이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힘찬 마음으로 선뜻 되돌아가는 발걸음을 내딛기 어려웠다. 이처럼 다시 되돌아가기 싫은 입시생활을 떠올리며 공감했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든 대사였다.
3. 위의 총 5개의 문장들을 이용하여 독후감을 작성해 주세요.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면서 사랑을 얻은 뒤 낭만적인 이야기로 벨몬트에서 완결되는 부분보다 인종 및 종교차별과 삶이라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유대인은 손과 장기와 육신과 감각과 애정과 격정이 없습니까?" (page 120)
먼저 가장 두드러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인종 및 종교차별이었다. 안토니오는 기독교인으로 베니스의 상인들에게 인품을 칭송받지만, 유대교를 믿는 이방인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자라서 비난을 받고, 유대인이라는 자체로 멸시를 당했다. 사람 좋다는 안토니오 역시 샤일록에게 침을 뱉고 발길질하며 대놓고 모욕하기 일쑤였다. 유대인을 차별하는 행위를 신분과 상관없이 모두 당연시 여기는 풍조가 샤일록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보게 했다. 유대인은 사람이 아니냐고 호소하듯 뱉은 한 문장이 절절하게 다가왔으며 소수자였던 유대인을 기독교에서 운운하던 자비로 포용하지 못하고 매몰차게 대한 태도가 위선적이라고 느껴졌다.
"죽는 한이 있어도 계약서대로 하겠소!" (page 172)
기득권층에 있던 기독교인의 위선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사람은 샤일록이었다. 하지만 그가 따진다고 해서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유대인과 논쟁하는 것보다 늑대에게 왜 새끼 양을 잡아먹었느냐 묻는 편이 낫다는 등 사람취급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제껏 당한 차별에 대해 복수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어 앞을 보지 못했던 샤일록의 고집스러운 문장이 절절하게 다가왔으며, 결국 계약서대로 따르는 바람에 무너져버리는 모습이 마냥 통쾌하지만은 않고 씁쓸함을 남겼다. 법정에서 모두 입 모아 샤일록 자비를 베풀길 강요하는 발언도 안토니오가 다치지 않기만을 바랐지, 정말로 샤일록을 인격을 바른길로 이끌기 위해 꺼낸 말이 아닌 것처럼 보여 껄끄러웠다. 정작 샤일록에게 자비는커녕 악담하던 사람들이 벨몬트로 돌아와 행복하게 마무리 지은 결말이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내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스무 명 중의 한 사람이 되기보다 스무 명에게 선행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쉽다." (page 49-50)
또한 삶에 관해 생각하면서 공감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선행이 어떤 것이다, 사람의 도리는 이런 것이다, 제3자의 입장에서 말로 알려주기는 쉬우나 막상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올바르고 보편적인 도덕법칙을 따르는 것은 어려운 법이었다.
문득 공자가 70세 때 이르렀던 경지인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는 종심이 떠올랐다. 공자는 줄곧 많은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었으나 그도 70세가 될 때까지 수양해야 자신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성인인 공자도 한평생을 바쳐 이뤄냈으니 항상 인이 무엇인지 따지기엔 어려운 우리에겐 더 힘든 과제였다. 공감되면서도 말로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던 순간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처음 달렸던 지루한 길을 조금도 지치지 않고 다시 되돌아오는 말이 어디 있겠어?" (page 95)
다음으로 아무리 한 번 지나온 과정이었어도 이를 반복하기는 어려운 입시생활이 떠올랐다. 처음 달려본 길, 고등학교 3년을 지내왔고 입시라는 문턱을 넘었다. 이미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몇몇 결과에 후회할 때도 있었으나 또 한 번 돌아가서 지치지 않고 내달릴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이미 한 번 지난 과정이니까, 익숙하니까 쉽게 같은 마음으로 달릴 수 있지 않겠냐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돈과 시간, 무엇보다도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해 오히려 더 힘들고 고된 여정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고통을 감내하기 두려웠으며 다시 후회를 할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꾸려나갈 자신이 없었다. 결국 그 과정이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힘찬 마음으로 선뜻 되돌아가는 발걸음을 내딛기 어려웠다. 가장 최근에 겪은 강렬한 3년이라는 삶을 다시 돌아간다면, 이라는 전제에서부터 생각의 제동을 걸 정도로 힘들었기에 살짝 엿보고 돌아섰다.
"음악이 잠시 동안이나마 그 천성을 바꿔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고집스럽고, 메마르고 광폭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오." (page 199)
이번에는 단순히 나의 삶에 국한되어 생각하지 않았다. 인간의 삶에서 감성과 감정은 중요한 매개가 되어왔다. 소설, 영화, 음악 등 소재로 수천 년 전부터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는 사랑이며,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다루는 SF에서도 둘의 차이를 감성과 감정에 두고 있었다.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듣고 울기도 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아 다른 창작물이 탄생하거나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마음이 차가워지고 머리로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감성과 감정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이성도 필요하지만 과하다 보니 감정을 경외시하면서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변해버린 삭막한 사회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음악이 잠시 동안이나마 그 천성을 바꿔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고집스럽고, 메마르고 광폭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는 대사와 같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감성적인 경험을 자주 한다면 원래 가지고 있던 감수성 어린 마음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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