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린의 심장>- 이상욱 이라는 제목은 표지부터 눈에 띄었다. 푸른 배경색에 대비되어 더욱 새빨갛게 보이는 나뭇잎이 담긴 표지 커버는 마치 심장을 연상시킨다. 높은 나무로 표현한 이유는 키가 큰 기린과 연관되어 보였다. 기린은 동물 이름을 댈 때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동물이지만, 애초에 '기린의 심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유독 눈에 잘 들어오는 표지 색감, 익히 알고 있는 단어로 이루어진 생소한 제목은 책을 펼치고 싶게 만든다. 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각기 다른 인간들의 불행을 담고 있다. 때로는 개인적인 사연으로, 혹은 사회의 부조리와 엮이며 저마다의 사연을 드러내는 인물들은 낯설지가 않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한 번은 봤을 법한 사람, 스쳐 지나가거나 전해 들었던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상이기 때문.. 더보기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류동현 코로나19로 여행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단비 같은 책! 안 그래도 있던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이후로도 여행은 잡지 않았던 일정이라 제목부터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국내여행도 어려운 지금 해외여행이라니!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지만 미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사진도 많을 텐데 책을 받기 전부터 어떤 사진이 실려있고, 어떤 흐름을 가진 기행문일지 궁금했다. 삽화 대신 들어간 이탈리아 건물이 멋지게 찍힌 사진까지 완벽했다. 벌써 여행의 설렘이 느껴지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책을 가볍게 훑어보니 군데군데 이탈리아를 담은 사진도 많았다. 구도도 멋지게 잡혀서 배경사진으로 삼거나 추억으로 남기기 좋았다. 게다가 미술이라는 주제라면 글로 된 세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미술작품의 모습도 중요하니 그 부분에 .. 더보기
<은퇴의 말>, <은퇴의 맛>- 한혜경 은퇴는 직장에 몸을 담으면 언젠가는 맞이할 단계이다. 그러나 막상 은퇴를 상상해보자면 까마득한 먼 이야기 같고, 별로 밟고 싶지 않은 수순이기도 했다. 그 이후는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대체적으로 소득이 감소하여 되도록 미루고 싶고, 그때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막막하며, 원래 하던 업무가 사라지니 공허감도 들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리 은퇴를 준비한다. 유한한 시간 동안 미래를 더 잘 준비할 때 당연히 흔들림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잘' 준비할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짚어내기엔 무리가 있다. 이때 과 은 은퇴 준비의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일단 나는 아직 은퇴와는 거리가 멀다 생각하여 초점을 은퇴 준비에 맞춘 후 독서를 시작했다... 더보기